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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자브라 엘리트 75T 리뷰~! 7개월 사용해본 장단점, 펌웨어 업데이트 후기!

by SuperRich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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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만족스럽게 사용중인 자브라 엘리트 75T

 

 작년 말 출시된 자브라 엘리트 75T는 전작인 65T의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개선하여 출시된 제품으로 완전 무선 이어폰, TWS 이어폰, 코드리스 이어폰 등으로 불리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1~2만 원대 이름 없는(?) 저렴한 제품들부터 3~40만 원 대의 고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가격의 제품들 사이에서, 자브라 엘리트 시리즈는 자브라 특유의 스포티함과 방수방진 성능을 앞세우고, 준수한 음질과 배터리 등 다양한 장점들로 하이엔드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도 출시와 동시에 사전예약으로 구매하여 7개월째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제품은 없듯이 자브라 엘리트 75T 역시 단점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단점들까지 일부 개선되어 좀 더 애정을 갖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브라 엘리트 75T의 늦은 리뷰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내용들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작성할 글은 자브라 엘리트 75T를 7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는 글을 작성할 생각으로 시작한 글임을 밝힙니다. 이미 출시한 지 꽤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자브라 엘리트 75T의 스펙 등 기본적인 정보나 겉핥기식 리뷰들은 이미 인터넷상에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은 배제하고 실사용자의 입장에서 정말 궁금해하실 만한 정보들을 드리고자 작성하는 글입니다. 때문에 자브라 엘리트 75T에 대한 리뷰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미 그저 그런 스펙 나열식의 리뷰들은 탐독하고 제품을 구매하기 직전에 좀 더 심도 있는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이나 이미 제품을 구매하고 아직 사용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이 보시기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 음질과 차음 성능, 착용감

1) 음질

 자브라 엘리트 75T는 20만원 초 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하지는 않은 제품으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대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음질은 보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했는데 음질이 완전 저질이면 안 되겠죠...?) 자브라 엘리트 75T 역시 기본적인 음질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음질이라는 부분은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안 좋다'로 표현하기보다 이어폰의 성향과 제가 느끼는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자브라 엘리트 75T는 "저음 성향"의 이어폰입니다. 제가 이 제품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힙합이나 EDM, 클럽 음악 등 베이스가 강한 음악을 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 고음이 약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음 성향의 이어폰들이 둥둥 울리는 저음역대는 잘 표현하지만 중-고음으로 갈수록 소리가 뭉개져서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현상은 전혀 없습니다. 충분히 깔끔하고 맑은 중고음 역시 겸비하고 있습니다. 자브라 사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저음이 너무 강하고 고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느껴지는 경우 이퀄라이저를 조절하여 고음을 조금 더 강조하는 세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음이 강조된 기본 세팅이 마음에 들고 딱히 고음이 약하다는 느낌도 없기 때문에 플랫 세팅으로 듣고 있습니다. 또한 음 해상력이 매우 좋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저음이 강조되어 베이스가 울리는 느낌이 매우 좋지만 고음으로 가더라도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음원에 담긴 악기나 보컬의 소리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들려주려는 느낌이 듭니다. 동일한 음원을 저가의 이어폰으로 들을 때 들을 수 없었던 섬세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Sound+ 애플리케이션의 이퀄라이저 기능(좌) /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된 마이 사운드 기능(우)

 

 음질에 있어 아쉬우 부분은 공간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저음이 강하고 베이스가 쿵쿵 울리는 소리가 매우 경쾌하게 들리면서 깔끔한 고음의 소리도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다 보면 공간감이 부족하다 느껴지는 것은 밸런스가 조금은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공간감이나 소리의 풍부함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에서, 마이 사운드 (My Sound)라는 새로운 설정 메뉴가 생겼습니다. 이어폰에서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내어 사용자가 청취할 수 있는 음역대를 구분하고 최적의 음질을 찾아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갤럭시 S10e 스마트폰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큰 효과는 느끼기 어려웠는데 자브라 사운드+ 애플리케이션의 이 기능을 설정한 후, 아쉽게 느껴졌던 공간감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개개인이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음질이 좋아진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같은 이어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자브라 엘리트 75T를 사용하면서 아직 이 기능을 설정해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음에 안 들면 초기화하고 다시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2) 차음 성능과 착용감

 앞서 설명한 훌륭한 음질을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가 뛰어난 차음 성능과 착용감입니다. 이어폰 유닛이 얼마나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겠지만, 이어폰을 귀에 착용했을 때의 착용감과 밀착감등이 사용자마다 이어폰의 소리를 다르게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느껴지는 음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자브라 엘리트 75T와 같은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크고 이어 팁만 바꿔도 전혀 다른 이어폰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귀 모양을 분석하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자브라 엘리트 75T (출처 : 자브라 공식 스토어)

 

 자브라 엘리트 75T는 굉장히 가벼운 무게와 인체공학적인 설계 덕분에 착용감이 매우 좋고 차음 성능도 뛰어납니다. 자브라에서는 물리적 차음 기능을 PNC (Passive Noise Camceling)으로 포현합니다. 인위적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필요 없다고 느껴질 만큼 PNC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어폰 유닛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어 음질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가벼운 이어폰 유닛이 귀에 완전히 밀착되어 안정적으로 이어폰을 착용할 수 있어 웬만해서는 이어폰이 빠질 염려는 없을 것 같고 오래 착용해도 통증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통화 품질

1) 초기 불량 

 제가 받은 자브라 엘리트 75T는 뽑기 운이 좋지 않아 초기 불량이 있었습니다. 통화 시 치지직~치지직~ 하는 화이트 노이즈가 굉장히 심하게 들렸습니다. 마치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내가 말할 때는 들리지 않다가 상대방이 말을 하면 노이즈와 함께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었습니다. 이전 세대 65T 제품에서도 한쪽 유닛의 화이트 노이즈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사용해보고 개선되지 않으면 교환을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구입한 지 약 2주일 만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고 (발매 초기라 업데이트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현상이 완전히 개선되어 자브라 엘리트 75T의 훌륭한 통화 품질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10점 만점에 9점

 자브라 엘리트 75T의 통화품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의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음악 감상의 음질 만큼이나 어떤 상황에서든 훌륭하고 안정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목소리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일 텐데, 제가 많은 제품을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통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통화품질을 갖고 있습니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작게 말해도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해주며 바람이 부는 야외나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주변 소음을 잘 잡아주고 내 목소리는 잘 전달하여 휴대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통화품질을 보여줍니다. 

 

자브라 엘리트 75T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마이크 형상

 

 에어팟 시리즈나 기타 제품들의 경우 통화품질을 위해 마이크 수음부를 최대한 입에 가까이하고자 일명 '콩나물'형태의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디자인을 매우 싫어합니다. 때문에 디자인을 보고 자브라 엘리트 75T를 구매하면서 통화 품질이 조금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주 만족스러운 통화 품질을 갖고 있었습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이 아니라 9점인 이유는, 초기 불량 때문... (뒤끝...ㅎㅎㅎ)

 

3. 다양한 편의 기능과 설정

1) 다양한 편의 기능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ANC, Active Noise Canceling) 기능은 없지만, PNC로 표현되는 물리적 차음 성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외부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인 "히어 쓰루(Hear Through)"는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편의 기능입니다. 수음되는 소리가 매우 자연스럽고 소리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히어 쓰루와 유사하게 통화 중 내 목소리를 들리게 하여 자연스러운 통화가 가능하게 해주는 "사이드 톤(Side Tone)" 기능이나 이어폰을 잃어버렸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 자브라 찾기"기능, 음성 어시스턴트, 음악 재생 컨트롤, 통화 대기/전환, 다자간 통화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2) 기능의 설정

 본문에서 몇 번 언급했지만, 자브라 사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브라 헤드셋을 연결하면,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이퀄라이저 설정이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기 쉽게 앱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사용법을 굳이 글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쉬웠던 점과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된 사항이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앞서 설명한 다양한 기능들을 상황에 따라 양쪽에 한 개씩 두 개의 버튼을 누르는 횟수로 조절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어쩌다 사용하려고 하면 그 기능이 이 버튼이었나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버튼을 누르는 횟수가 헷갈려 통화를 전환하려다 끊어버리거나 하는 등의 실수도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대로 버튼에 기능을 할당하여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기능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에서 드디어 내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마이 컨트롤(My Control)이라는 기능으로 미디어 감상, 착신 통화, 진행 중인 통화 세 가지 상황으로 분류하여 원하는 대로 좌/우 유닛의 버튼에 기능을 할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브라 사운드+ 애플리케이션의 마이 컨트롤 기능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버튼을 누르는 횟수(1~3회)로만 기능의 설정이 가능하고 길게 누르기 동작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컨트롤 기능의 경우 다른 이어폰들에서 흔히 지원하는 '볼륨 조절' 기능이 없어 볼륨 조절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버튼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내용 정정 2020.08.03)
위에서 언급한 길게 누르기 및 볼륨조절 기능 모두 가능하네요! 다만 우측 길게 누르기는 볼륨 업, 좌측 길게 누르기는 볼륨 다운으로 고정되어 있고 커스텀은 불가합니다!

4. 그 외 장단점

 앞서 언급한 사항들 외에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을 좀 더 나열해 보겠습니다. IP55등급의 방수 방진 등급과 정품 등록 시 물과 먼지에 의한 고장에 대한 AS기간을 2년까지 연장해주는 정책은 좀 더 안심하고 자브라 엘리트 75T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일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최대 2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스펙에 명시되어 있는데 저의 경우 보통 출/퇴근시 주로 이용하여 하루 3시간 내외로 사용하는데 완전 방전된 일은 거의 없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생각나면 충전하며 사용하고 있으니 한 번 충전 후 20시간 이상씩은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요즘 저가형 이어폰들도 흔하게 지원하는 무선충전 기능이 없다는 것, PNC성능이 우수하여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이엔드 제품인데 ANC가 탑재되지 않았다는 아쉬움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장단점이 극명한 제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음 성향의 이어폰을 선호하고 훌륭한 통화품질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을만한 자브라 엘리트 75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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