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ovo LOQ?
레노버 게이밍노트북은 "리전 (LEGION)" 아니야?
레노버의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은 크게 리전 프로 - 리전 슬림 - LOQ로 이어집니다.
리전 프로는 말 그대로 가장 최상위, 최고사양, 최고무게(?)를 자랑하는 고가 라인업이고
리전 슬림은 조금 더 가볍게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사양,
LOQ는 리전 라인과는 달리 저가형, 보급형 라인업이었습니다.
이전 세대에서는 디스플레이 품질, 만듦새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되어 발매되면서,
외관 재질이 바뀌고 디스플레이 품질이 좋아졌으며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출시되어
더 이상 저가형, 보급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진정한 "가성비"를 갖춘 제품이 되었습니다.
저도 많은 기대를 하며 이번 LOQ 15IRX 모델을 구매했는데요!
내돈내산! 리얼리뷰! 진실리뷰!
시작합니다.
1. 외관
LOQ의 외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상위 시리즈인 리전(Legion) 시리즈와 거의 같은 패밀리룩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판의 반짝이는 LOQ 심벌만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필자는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해서 밀리터리하고 메카닉한(?) 과한 디자인을 정말 싫어하는데,
레노버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그런 과한 디자인 없이 깔끔한 외관에 살짝 포인트만 준 것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카페에 앉아 작업을 할 때에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한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벅스에 출입해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이전 세대에서는 외관 재질이 플라스틱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LOQ는 메탈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외부, 하부의 상판까지 메탈 소재가 적용되어
한층 고급진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게이밍 노트북에서 중요한 열 관리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디스플레이 베젤 부분과 바닥 하판에는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뒤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하판 소재도 매우 견고하여 전체적으로 노트북이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유튜브에서 이전 세대 LOQ리뷰를 찾아보면 키보드 부분을 누르면 노트북이 휘어진다거나 하는 영상이 있는데
새로 출시된 LOQ 15IRX 모델은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힌지는 180도 개방이 가능하여 활용성이 좋고,
한 손으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적당한 텐션을 갖고 있으면서도
타이핑 시 흔들리거나 하지 않아 품질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2. CPU & GPU - 성능 테스트
LOQ 15IRX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CTO(Customs To Order 또는 Configure To Order)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CPU는 13세대 인텔 i5-13450HX / i7-13650HX 또는 14세대 i7-14700HX 중 선택할 수 있으며
GPU는 Geforce RTX 3050 / 4050 / 4060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RAM / SSD / OS / 키보드 백라이트 등 다양한 선택 요소가 있어 나만의 모델을 만드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에는 선택사양 중 최고사양인 i7-14700HX & RTX 4060이 탑재되었습니다.
1) 인텔 14세대 i7-14700HX
해당 CPU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14세대 인텔 CPU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2023년 말~2024년 초 연달아 출시되고 있는 시리즈로, 가장 최신의 인텔 CPU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코드명은 메테오레이크(Meteo Lake)와 랩터레이크-리프레시(Raptor Lake-Refresh)로 구분됩니다.
이 중 진짜 14세대의 새로운 설계가 담긴 제품군은 메테오레이크 제품군으로,
i시리즈의 명칭을 버리고 코어 울트라(Core Ultra)라는 명칭으로 발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H급(고성능, 고효율) CPU들만 발매되어 LG그램, 삼성 갤럭시북 등
휴대성과 어느 정도의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울트라북 제품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효율보다는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적용되는
HX급(최고성능) CPU들은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14세대 i시리즈 제품군은 코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 13세대 랩터레이크 제품군의 개선 사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 설계 및 공정에 전혀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i7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이전 세대 제품에서 작동 클럭이 조금 높아지거나 캐시메모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마이너한 변화만 갖고 출시되어 재고떨이, 우려먹기, 가격동결이지만 성능도 동결이라는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i7시리즈를 제외하고는"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14세대 i시리즈 제품군 중 유일하게!!
i7 시리즈만 이전 세대 대비 코어 수가 늘어나고 성능 개선이 있었습니다.
LOQ에 탑재된 인텔 14세대 i7-14700HX CPU는
이전 세대 i7-13700HX대비 성능 코어의 수는 8개로 동일하나, 효율 코어가 8개에서 12개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전체 스레드 개수도 24개에서 28개로 증가, L3 캐시도 30MB에서 33MB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DDR5-5600 메모리를 지원하면서, 시스템 전체 성능향상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PASSMARK 점수를 참고하면 37,808점을 기록하고 있어 상당히 고성능 CPU임에 틀림없고
13세대 데스크톱용 CPU들과 유사한 점수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또한 게이밍 데스크탑 구성에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는 라이젠7 5세대(Zen4) 7700X 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의 최신, 최고사양 아키텍처 중 하나인 M3 Max 14Core 보다도 높은 점수입니다.
(물론 애플 제품과 단순 벤치마크 점수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요ㅎ)
만약 제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i5 또는 i9 시리즈가 적용된 제품이었다면,
저는 주저 없이 13세대를 선택했을 겁니다. 14세대는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격이 비싸거든요.
그렇지만 i7만큼은 14세대 CPU가 탑재된 모델을 선택하기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또한 이 CPU가 가성비 라인인 LOQ에 적용되면서, 기기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았다는 점,
몇 주간 고민하고 모니터링하던 중, 우연히 특가로 구매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ㅎ
2) Geforce RTX 4060
CPU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길어져서, GPU에 대한 설명은 간략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포스 RTX제품군이야 워낙 유명하고, 검증된 제품들이니까요.
AI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NVIDIA의 여러 AI 기술들과, G-SYNC까지 알뜰하게 지원하는 훌륭한 GPU입니다.
그중에서도 4060은 전력 효율 / 발열 / 성능의 밸런스가 좋은 제품입니다.
같은 4060이라도 TGP에 따라 성능은 다소 차이가 나는데,
LOQ에 적용된 115W 사양 역시 밸런스가 좋은 4060 중에서도 중간급 성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면서, 전력 효율 및 발열 관리에도 이점이 있는 선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LOQ 15IRX 모델은 MUX switch 기능도 지원합니다.
기본 하이브리드 모드는 CPU의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을 작업 상황에 따라 모두 사용하는 모드인데,
이를 내장 그래픽 전용 또는 외장 그래픽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MUX switch 기능입니다.
가성비 제품에는 이 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알뜰히 챙겨준 레노버에 감동이면서
이제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이 당연한 추세인 것 같기도 합니다.
3) 성능 테스트 - 실제 벤치마크 점수
CPU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씨네벤치R23 및 긱벤치6 결과는 위 그림과 같습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비교 대상이 있다면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STEAM에서 3D MARK Time-spy 테스트도 진행해 보았는데 재밌는 결과나 나왔습니다.
전반적인 성능 및 그래픽 스코어도 준수하지만, CPU점수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전체 점수는 3D MARK 데이터베이스 기준, 라이젠9 7940HS + RTX 4070 모델 대비 더욱 높게 나왔네요.
위 표는 이전세대(2023) LOQ 및 리전 모델들의 벤치마크 점수 비교 결과입니다.
역시나 점수에 대해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필자의 측정 결과만 놓고 비교한다면
리전 프로5i(i9-13900HX + RTX4070)와 종합점수, 그래픽 점수는 유사한 수준이고
CPU점수는 이전세대 i9-13900HX보다도 훨씬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발열 관리 또한 우수합니다. 정확한 온도 측정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벤치마크 테스트를 연속으로 돌려 봐도 성능이 저하되는 증상은 없었고
팬 통풍구나 키보드, 팜레스트 등 특별히 불편할 정도로 발열이 올라오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키보드에서 J, K키 부분이 CPU가 위치하는 부분이라 가장 뜨거웠지만
타이핑을 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정도 냉각 성능을 내기 위해서인지, 팬 소음은 아주 큰 편입니다.
팬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은.... 크고 무거운 상위기종으로 갈 수밖에요ㅎ
3. 내부 구조
LOQ 15IRX의 내부 구조는 여느 게이밍 노트북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촘촘한 두 개의 팬이 적용되었으며, 히트파이프가 꽤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SSD 슬롯은 2개이며, 각 1 TB까지 지원합니다.
스펙상 1 슬롯은 2242규격, 2슬롯은 2242 또는 2280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두 슬롯 모두 2280까지 장착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상 저의 노트북은 512GB 두 개를 장착한 옵션으로 구매하였고,
WD SN740 모델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CRYSTAL DISK MARK를 통해 성능 확인 결과, 정삭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판 내측, SSD 슬롯 위치에 써멀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방열에 도움을 줍니다.
공기 흡입구에는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메쉬망이 장착되어 있으며,
각 I/O포트 주변으로 보강이 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메모리 슬롯은 역시 2개이며, 저는 16GB 듀얼, 32GB 구성으로 구매하여 이미 두 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삼성 DDR5-5600 제품이 장착되어 있고, 써멀패드가 부착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내부구조를 살펴보니, 전체적으로 마감이 좋고 만듦새가 훌륭합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올라가네요.
4. 디스플레이
이전 세대 모델 대비, LOQ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전 세대에서 NTSC45% 색재현율 디스플레이는 많은 유저들이 단점으로 지적하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2024 LOQ 15IRX는 sRGB 100% 색 재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주었습니다.
이 또한 고급 디스플레이에 비하면 높은 등급은 아닐 수 있으나,
그래도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최소한 구색은 맞춰줬고,
가성비 모델이지 보급형이나 저가형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16인치에서 15.6인치로 줄고
화면 비율 및 해상도는 16:10 WUXGA (1920x1200)에서 16:9 FHD(1920 x 1080)로 변경되었습니다.
제품의 가로길이가 거의 동일한데 화면 세로 비율이 줄어들면서 인치도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서작업이나 웹서핑 등에는 16:10 비율이 유리하고,
게임 / 영상 감상 등에는 16:9 비율이 다소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화면 밝기는 기존 350nits에서 300nits로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사용상 큰 차이는 없을 듯합니다.
그 외 144Hz 주사율, ANTI-GLARE 코팅이 적용된 IPS 패널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스펙만 놓고 봤을 때, 색재현율을 제외하고는 업그레이드인지, 다운그레이드인지
그냥 그런 옆그레이드인지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2.5K, 2.8K, 4K 해상도까지 달고 나오는 노트북들도 많은데
FHD 해상도는 다소 아쉽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사용 측면에서는 최고급 디스플레이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144Hz 디스플레이는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며,
AG코팅이 아주 잘 된 IPS 패널이라 오래 보아도 눈이 편안합니다.
15.6인치 화면 크기에 FHD해상도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정보들을 보여주고요.
앞서 성능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만,
게임을 하더라도 고해상도 옵션으로 AAA게임을 돌릴만한 콘셉트의 기기는 아니기 때문에
FHD해상도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5. 키보드, 터치패드
LOQ 15IRX는 준수한 키보드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별도로 로지텍 MX KEYS 키보드를 연결하여 사용 중입니다만,
타건감이 유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키보드를 탑재하였습니다.
백라이트는 화이트 단색으로 2단계 발기 조절이 가능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CTO 주문 시 RGB 백라이트로 변경 가능)
터치패드는 플라스틱 마감으로 되어 있어 고급감은 없으나,
팜레스트 메탈 재질과 색상이 거의 유사하고 촉감은 좋습니다.
윈도우11의 제스처 기능도 잘 작동합니다만
좌/우 버튼 클릭의 강도가 다소 약한 편이고 중간 부분에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사용하면서 적응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6. I/O 포트
아...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LOQ 모델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계속 망설이던 이유가 이 부분 때문입니다.
일단 후면에 배치된 포트들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유선 랜 등 주변 기기들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포트들이 갖춰져 있고
후면에 포트가 위치하면서 책상이 깔끔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측면 포트가.... 우측에 USB-A 1개, USB-C 1개, 오디오 잭 1개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USB-C 단자 1개도 USB3.2 Gen2, 10Gbps밖에 지원을 안 합니다.
USB4.0 / Thunderbolt 4.0 지원만 해 줬어도, 1개라고 욕은 안 할 텐데.....
PD 충전은 지원하긴 하지만, 140W 이상 충전기를 사용해야 되고
PD충전 중에는 1개뿐인 C타입 포트를 못 쓰니.... 이 또한 아쉬운 부분이네요.
어? 반대쪽 왼쪽에 뭐 더 있지 않냐고요?
7. 총평
외관 : 5점 / 5점
내부 : 4.5점 / 5점
성능 : 4.5점 / 5점
디스플레이 : 4점 / 5점
키보드/터치패드 : 4점 / 5점
I/O 포트 구성 : 3점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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