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때처럼 주머니에서 진동을 느끼고, 스마트폰을 꺼내 봅니다.
응?
전화든, 문자든, 카톡이든, 혹은 다른 알람이든 뭔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경험, 한번쯤은 다들 있으시죠?
이른바 '유령 진동 증후군'은 스마트폰 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과거의 유령 진동 증후군
'유령 진동 증후군' 또는 '환상 진동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런 증상은
스마트폰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입니다.
사실 유령 진동 증후군은 지금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지만 20세기 초부터 알려진 질환입니다.
전기톱이나 채굴 장비 같은 진동이 심한 기구를 다루는 노동자들에게 나타나던 증상으로
해당 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손이나 팔에서 진동을 느끼는 증상이었습니다.
이는 '손팔 진동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진동 기능이 탑재된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진동 장치가 장착된 게임기 등을 오래 사용하면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유령 진동 증후군은 실제로 오랫동안 물리적인 진동에 손이나 팔이 노출되어 발생했다면,
최근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은 그 발생 원인이 조금 다릅니다.
현대인들의 유령 진동 증후군은 심리적 요인이 더욱 강합니다.
현재의 유령 진동 증후군
현대인들의 삶에서 스마트폰은 더 이상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잠시라도 틈만 나면 손과 눈은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고,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중에도 항상 스마트폰에 신경이 쓰이곤 하며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공부나 업무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스마트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처럼 언제나 스마트폰의 알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한 스침 또는 전혀 다른 신경 자극이 느껴지더라도
우리 뇌에서 이를 스마트폰의 진동으로 인식하여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유령 진동 증후군입니다.
스마트폰 중독과 유령 진동 증후군
유령 진동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일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도구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 삶이 말 그대로 정말 스마트하게, 편리하게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잠시라도 틈이 나면 손쉽게 멀티미디어를 접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안 좋은 면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상의 소통에는 능하지만 대면 소통에는 매우 서툴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내가 올린 SNS 글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면 우울감과 자괴감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일상을 온라인상에 공유하고
또 실제 모습과는 다른 가상의 자아에 빠져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적게는 서너 명, 많게는 수백 명이 함께 단톡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한마디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중압감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통의 수단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며
너무 오래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지 않으면,
꼭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스마트폰 중독 증상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유령 진동 증후군입니다.
유령 진동 증후군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스마트폰에 아무 알람이 없는데 진동이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유령 진동 증후군'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_<
한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75%에 달하는 사람들이 유령 진동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유령 진동 증후군을 경험했다면,
당신은 그저 평범하고 흔한 스마트폰 중독자 중 한 명인 것이죠.
그렇다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본인 스스로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 증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자각하고,
본인의 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시 스마트폰의 사용을 멈추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스마트폰 없이 다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이나 기타 취미활동으로 에너지를 얻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잘 활용하면 정말 편리한 스마트폰이지만,
과도한 의존은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사람이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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