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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mmWave, 밀리미터파 없는 한국의 5G, 지금 가입해도 좋을까?

by SuperRich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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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IT 강국답게 2019년 4월, 세계 최조로 5G 상용화를 선언하였습니다. 이후 5G를 지원하는 기기들도 계속해서 출시가 되고 있으나, 4G(LTE)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폭발적인 시장의 반응과 가입자 증가 추세와 달리,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미지근한 수준입니다.

5G 제품 출시와 맞물린 코로X19의 확산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도 영향이 있겠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아직은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시기상조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5G는 아직 반쪽짜리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퀄컴 공식 블로그

 지금까지 무선 통신 서비스에서는 "Sub-6"로 표현하는 6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5G 서비스는 이전까지 이동통신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던 24GHz 이상의 고주파수 영역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4GHz 이상 대역의 고주파수 영역을 "mmWAVE", "밀리미터웨이브", "밀리미터파" 등으로 표현합니다.

출처 : 퀄컴 공식 블로그

밀리미터파의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게 되면, 고용량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지연시간은 짧아져 기기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속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에서 흔히 말하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구현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5G는 아직 Sub-6, 6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로만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G(LTE)에 비해 혁신적인 속도 증가를 체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동일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주파수 간섭에 의한 4G <-> 5G 지속적인 전환 현상도 흔히 일어나곤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앞서 한국의 5G는 아직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주파수 입찰을 통해 5G용 주파수 대역으로 3.5GHz 280MHz 대역과 28GHz 2400MHz 대역을 이미 할당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동통신사들은 3.5GHz 주파수에 대한 투자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 퀄컴 공식 블로그

mmWAVE, 밀리미터파 고주파 대역은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으나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고주파는 도달 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에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미터파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Sub-6 주파수를 이용하여 서비스할 때 보다 더 많은 기지국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의 Sub-6 주파수를 제공하는 기지국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고 밀리미터파 전용 장비를 갖춘 기지국을 설치해야 된다는 제약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당장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일 뿐 아니라, 과도기에 4G / 5G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야 되는 통신사 입장에서 섣불리 투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통신사의 투자는 2020년 하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조만간 국내에서도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진정한 5G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 퀄컴 공식 블로그

밀리미터파 보급에 있어 가장 선두에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밀리미터 네트워크를 이미 상용화하였을 뿐 아니라, 밀리미터파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삼성의 갤럭시 S20 시리즈입니다. 미국에서 갤럭시 S20 시리즈를 구매하고 사용한다면 진정한 5G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칩셋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65는 밀리미터파를 포함한 5G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칩셋입니다. 삼성은 그동안 해외향 제품에는 퀄컵 스냅드래곤 칩셋을, 국내향 제품에는 자사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하여 판매하던 관행을 깨고 이번 갤럭시 S20 시리즈는 국내 제품에도 스냅드래곤 865 칩셋을 탑재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갤럭시 S20 시리즈를 구매하고 앞서 얘기한 대로 2020년 하반기 ~ 2021년 상반기에 이동통신사에서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시행한다면, 빠를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밀리미터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냅드래곤 865 기준, 별도의 mmWAVE 안테나가 기기에 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해외 모델에만 이 안테나가 탑재되어 있고, 국내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mmWAVE 안테나가 빠져 있습니다. 지금 출시되는 제품을 구매한다면 통신사가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밀리미터파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올해 8월 공개 예정인 삼성의 차기작 "갤럭시 노트 20"시리즈나 "갤럭시 폴드 2"에는 과연 밀리미터파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출시될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LG에서 가장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Velvet"에는 스냅드래곤 765 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 중급형 AP를 탑재하여 논란이 되고 있긴 하나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무마시키고 있는데요, 스냅드래곤 765 역시 고성능 칩셋은 아니지만 퀄컵에서 최근에 출시된 제품 중 하나로 5G, mmWAVE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실정상 mmWAVE 안테나는 빠져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요약하자면, 진정한 초고속 5G를 위해서는 mmWAVE, 밀리미터파 네트워크 서비스가 꼭 필요하며 2020년 하반기 ~ 2021년 상반기에 통신사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나 실제 상용화 서비스에 적용 시기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들은 하드웨어적으로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기기를 교체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오늘의 결론!

"4G의 속도가 너무나 답답해서 화병이 날 지경이고 불안정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빠른 속도를 경험하기 위해 비싼 기기 값과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하시면 5G로 당장 넘어가시고! (홧병이 나을지 더 심해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직 4G 속도로도 스마트폰을 쓰는데 무리가 없고, 생활 반경 여기저기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으며, 굳이 비싼 기기값과 요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존! 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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